김유정역은 원래 신남역이었습니다. 수도권에서 이어지는 전철 노선인 경춘선의 한 역으로 봄봄, 동백꽃을 쓴 현대 소설가 김유정의 이름을 따 김유정역으로 개명하였습니다. 바로 역 앞에 있는 실레마을이 소설가 김유정의 고향이기 때문이죠.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뭐래도 음식이죠.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.
김유정역 맛집 광판팔뚝김밥 내돈내산 후기
김밤이라고 해서 다 같은 김밥이 아닙니다. 김밥이라는 음식 자체가 그러하듯 속에 무엇을 넣었느냐에 따라 맛의 변화가 극명한데요, 바로 광판팔뚝김밥은 김밥 고유의 맛을 살리되, 맛의 조화를 잘 잡아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만한 김밥을 완성한 거 같습니다.(제 돈으로 제가 직접 사 먹었습니다.)
우선은 김밥집이 장소를 옮겼다는 말씀부터 드립니다. 원래는 김유정역 바로 앞 길 건너에 위치했었는데, 현재는 김유정역을 등에 지고 오른쪽으로 약 200m 정도 떨어진 곳으로 이사했습니다. 원래 장소에도 안내가 붙어 있으니 참고하시고요. 저는 처음에 보고 유사 김밥집으로 오해했었습니다.
메뉴부터 보시죠. 대표음식은 진미채김밥입니다. 진미채 자체가 짠 음식이고 맛이 강해 예상될 거라 생각하시죠? 저도 처음에는 그런 편견이 있었으나, 한 입 물었을 때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. 서두에 말씀드린 조화를 이룬 김밥. 그것이 바로 진미채김밥의 정수이기 때문이죠. 우리는 중학생 한 명, 초등 고학년 한 명, 초등 저학년 한 명이 있었으나 모두 좋아해서 부족했습니다. 그 외에 라면, 어묵, 떡볶이, 돈가스 모두 상상 그 이상의 맛을 보여줍니다.
키오스가 있어 자유롭게 주문하시고, 결제까지 끝내시면 됩니다. 키오스로 주문하시면 자동으로 주방으로 주문 내용이 전달되기 때문에 따로 신경 쓸 일이 없습니다.
주문을 끝냈다면 자유롭게 어묵 국물을 가져다 드세요. 어묵은 3꼬치에 3000원이나 어묵 국물은 무료입니다. 필요한 만큼 가져다 드리면 되고요, 추운 겨울 어묵 국물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.
배가 고파서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.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음식은 바닥을 보였고 그것이라도 건지기 위해 구차하게 카메라를 들었습니다. 정말 순식간에 없어질 정도로 음식의 질이 좋았습니다.
나갈 때는 삶은 달걀과 건빵 등 군것질을 할 수 있는 간식이 있었는데요, 여기서 파는 달고나(1000원)를 꼭 드세요. 후식으로 또 이만한 게 없었습니다. 달고나 옆에 있는 팝핀달고나(입 안에서 터지는 달고나)도 추천합니다.
김유정역은 추억이 쌓이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 중 먹는 추억이 더해진 것은 가성비 좋은 광판팔뚝김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. 맛있는 거 드시고 좋은 여행 되세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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